수면측정 앱 MVP: 0에서 1 만들기
Hyuna Lee | 10 min read
요약:
⓵ 유저인터뷰와 경쟁자 비교분석을 통해, 현재 수면분석 시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정의했습니다.
⓶ 슬립루틴이 제시할 수 있는 '정확한 측정'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코어 기능을 설정했습니다.
⓷ 이를 내부 MVP를 위한 골로 치환하고, 달성 지표를 정의하고, 달성했습니다. 🎉

저는 운이 좋게도 여러 실력 및 경험이 풍부한 분들과 한 스쿼드 안에서 함께 MVP를 디벨롭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. 그리고 프로덕트 디자이너(혹은 기획, 혹은 UX)로써, 이러한 MVP의 골격을 잡는 부분에서는 가장 많이 참여하고 또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.

그래서 슬립루틴의 MVP는 어떤 식으로 기획되었을까요. 다른 MVP들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의 과정을 밟았고, 아래와 같습니다:

⓵ 시장의 니즈 → ⓶ 솔루션 탐색 → ⓷ 솔루션 선정 및 MVP 골 설정

이것은 다시 말해,

문제점을 찾아서, 우리가 어떻게 해결해줄 것인지를 선택해서, 실제로 해결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

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.

🤔 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MVP에 중요할까요?

그것은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해줄 때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. (...) 그래서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, 아니면 없는 문제도 만들어서 인지하게 해야죠. (e.g. 저희는 팜유 안써요~)

🥸 다만 그래서 슬립루틴은 MVP를 찾았나요?

그렇다고 믿고 있습니다. 그렇다고 믿을 만한 결과가 나왔다고 판단했습니다.

(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지만), 출시 8개월 후 앱스토어 건강 차트 1순위도 기록했고

Day 7일차 리텐션도 76% 가 나와주고 있습니다. ('자러가기' 버튼을 누르고 7일 내 다시 앱에 들어와서 '자러가기' 를 누르는 확률)

처음에는 스무 몇 명으로 시작했던 DAU / MAU는 마찬가지로 8개월 후, 12,000명의 MAU를 기록했습니다.

그럼 과정을 한번 살펴 볼까요.

⓵ 시장의 니즈

스마트워치를 착용하거나 수면에 관심이 있는 유저 집단과의 인터뷰가 진행되었고, 이후 팀과 함께 인터뷰 캡쳐본을 읽고 분석했습니다.

👨👨👧👦 사실 사람을 찾고, 모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인데요..

이 부분은 마침 슬립루틴 PO께서 인플루엔서셔서, 본인의 링크드인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패널을 모집, 채팅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주셨어요. (모두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아니겠습니다)

📜 PO께서 유저분들께 물었던 주된 질문은 아래의 3가지였습니다.

  • 수면에 관심있는 이유
  • 스마트워치와 같은 접촉식 수면측정 디바이스 사용 경험
  • 비접촉식 수면측정 앱 및 기능에 대한 인지여부 및 반응

인사이트를 팀에게 공유했던 덱 일부

💡 인터뷰 분석(=그루핑 및 인사이트 도출)을 통해,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:

  • 수면에 관심있는 이유는 자기개발을 위한 부분이 큼
  • 배터리충전, 이물감 등 사용이 불편하나 수면 측정을 위해서는 접촉식 디바이스 사용 외의 대안을 모르고 있음
  • 비접촉식 수면측정 앱을 모르거나, 알아도 비접촉 방식의 측정 정확도에 대한 의문이 있음
  • 개인이 가지고 있는 수면 지식은 천차만별이며, 기존 앱의 경우 개선방안 제시가 불명확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음
  • 스마트 알람(=REM 알람) 의 존재를 모르거나, 제대로 된 스마트알람 경험의 부재

⏰ REM 알람(=스마트 알람)? 기존 알람과 뭐가 다르지?

일반 알람의 경우, 나의 수면 단계와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시끄럽게 울려서 깨우는 알람이기 때문에, 기상 직후 기분이 나쁘거나 상대적으로 더 피곤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.

REM알람 기능은 정해진 알람시간 전 30분부터 REM 상태를 확인해서 개운한 기상을 돕는 기능으로, 개인적으로 다른 앱에서 경험해 보고 너무나 놀랐던 기능이기도 했습니다. (와우모먼트 경험!) 눈이 스르륵 자연스럽게 떠지는 느낌..!

🥸 유저인터뷰 결과, 스마트알람 기능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..!

기능을 알더라도, 제대로 경험해본 분들이 많이 없었습니다. 다만 경험해보신 분들은 괜찮았다는 평을 나누어 주셨는데요.또한 마찬가지로, 스마트알람을 알더라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.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, 타 경쟁사 앱에서는 룰베이스의 한계로, REM이 아닌데도 깨워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었습니다.

⓶ 솔루션 탐색

탐색에는 역시 뭐다? 경쟁사...⭐️

현재 시장에 나와있는, 같거나 비슷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직 / 간접 경쟁사들을 조사해서, 그들보다 우리가 나은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.

🔎 시장조사 및 분석은 아래와 같은 장점을 가집니다.

  • 일반적인 제공 기능 및 UX 확인 가능
  •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좋은 기능 및 설명 발견 (인사이트)
  • 좋지 않은 경험은 제외하고 설계하는 데 도움

🤔 직/간접 경쟁사?

수면측정 앱 / 수면관련 앱 / 건강 앱 (헬스 등) / 리포트가 포함된 앱 (금융권 등) / 알람, 루틴앱 등, 좋은 사례가 있고 응용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분야여도 상관없겠지만, 이미 시장에서 직접경쟁자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앱들이 있으므로 그들의 사례 수집 및 분석했습니다.

📑 분석을 통해, 아래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습니다. (아래 외에도 다양한 인사이트 및 아이디어가 나왔지만, 케이스 스터디에서 다루는 내용에 관련된 부분만을 언급합니다)

  • 알람시간 설정, 측정 진행, 기상 후 리포트 확인하는 path 이 어느 정도 일관됨을 확인
  • 수면 결과에 대한 맞춤식 설명은 나의 수면과 관련도가 높아서 도움이 됨
  • 수면 리포트의 점수나 힙노그램(그래프) 등은 이해 난이도가 높음

💡 Path 가 일관성 있게 발견된다는 것은 수면측정 및 분석 특성 상 시간을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.

  • 자기 전에 '내일 몇 시에 일어나야 하지? (혹은 '알람 안 맞춰도 되나?') 를 생각하고, 알람 시간을 세팅한 후에,
  • 측정 시작하는 버튼을 누르고, 잠에 들고(측정을 시작하고),
  • 다음 날 알람이 울려서 일어나고 (혹은 그냥 일어나고), 일어난 후 측정을 종료하고,
  • 측정 데이터가 변환되어 리포트로 발간되어 유저에게 보여지는

이 일관된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. (기술이 관여한다는 전제에서 중간의 몇 가지가 건너뛰어질 수 있겠습니다만, 대부분 앱이 가지는 제한에 의해..)

⓷ 솔루션 선정 및 MVP 골 설정

슬립루틴은 어떤 프로덕트를 만들어 제공한다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까요? 그리고, 문제 해결을 위해 구현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능들은 무엇이 되었을까요?

📱기존 수면분석 앱

기존의 비접촉식 수면측정 앱들은 소음 강도 기준의 룰베이스라 정확도가 떨어지고, 마찬가지로 제공하는 주 기능인 스마트 알람 또한 룰베이스인 것을 확인했습니다. 수면결과를 보여주는 리포트에서도 해석의 여지가 많았습니다.

🌟 저희 아이는요~

이는 병원 데이터로 학습한 AI로 정확한 수면 단계 분석이 가능하고, 얕은 수면 단계에서 울려 주는 진짜 REM알람 기능을 제공하고, 상대적으로 더욱 쉬운 리포트를 제공한다면 프로덕트가 경쟁 앱보다 더 나은 포지셔닝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.

인터뷰 분석에서 얻은 기존 유저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 또한 해결해 주고자 했습니다.

❌ 착용 측정기기에 대한 불편함 → ⭕️ 비접촉식 솔루션

❌ 비접촉식 측정에 대한 신뢰도 낮음 → ⭕️ 신뢰도 및 정확도를 강조하는 디자인 (및 UXW)

❌ REM 알람 인지 부재 및 경험 부재 → ⭕️ 정확한 수면 단계에 기반한 REM 기상 경험 제공

❌ 어려운 수면분석 결과 및 수면지식 부재 → ⭕️ 쉽게 해석해서 전달해 주고, 수면지식 습득이 가능한 결과

그리고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'개선' 제공의 부재라는 문제. 이 개선이 유저 개인에게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, 개인의 수면 결과에 따른 개선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기도 합니다. MVP 단계에서 이런 개인화를 제공해주기는 쉽지 않지만, 아래와 같은 부분을 '개선' 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.

개선 ⓵ 즉각적인 효과: 가장 개운할 때 깨워주는 REM 알람
개선 ⓶ 수면지식 제공:
개인의 수면에 대한 및 인지 및 수면지식 향상

🤔 이렇게 어떤 MVP솔루션을 제공할 지가 결정되면 끝일까요? 아닙니다.. 구현을 해야죠.

이 솔루션이 실제로 팀에 어떻게 MVP 골로써 자리잡고 실제로 구현에 들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. 슬립 루틴에서는 MVP의 구현을 아래와 같이 정의했습니다:

🤷 잘 동작하는 앱이 골이라고요?

정확하게 측정되는 수면과 REM 기반의 알람은 정확함이 매우 중요합니다. 즉, 아무리 정확함을 강조하더라도 앱이 파사삭 죽어버릴 수도 있고요. 아무리 REM이 걸렸을 때 알람이 울려 준다고 해도 그 로직이 정확하게 감지된 REM을 기반으로 한 알람이 아니라면 소용이 없는 거죠. 그리고 이 부분은 특히나 네이티브.. 즉 휴대폰 자체에서 기반이 제대로 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.

제대로 데이터를 받고, 제대로 보내고, 서버와의 통신이 원활해야 하고 등등, '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' 이유가 매우 많다 보니, MVP의 첫번째 골은 그야말로 '잘 동작하는 앱을 만드는 것' 이 되었습니다.

👼 쉬운 수면 리포트를 약속했으니, 약속을 지켜야죠

리포트의 경우는 시스템에 기반한 구현이 필요 없었어요. 서버에서 가공 및 후처리된 분석 결과를 가지고 와서 유저에게 보여주면 되거든요. 다만, 이 경우 '어떻게 잘' 보여주는지가 가장 중요했습니다. 어려운 기존의 수면 분석 리포트들을 유저에게 쉽게,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. 이것이 MVP의 두번째 골이 되었습니다.

🤔 이런 MVP의 골을 설정하는 건 왜 중요할까요? 누가 보기는 하나?

봅니다. 예를 들어, 디자인이 기획을 해 왔는데 잘 동작하는 앱의 구현에 상충되는 기획일 수 있지 않나요? (예를 들어 이러이러하게 하면 더 쉬운데, 기획대로 무조건 맞춰주면 전부 커스텀으로 짜야 한다던지..)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, 누구의 손을 들어 주어야 하냐면, MVP 1골에 의한 손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. 이 상황에서는 기획이, 잘 동작하는 앱의 빠른 구현을 위해 '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을까요(=개발이 더 원활할까요)?' 라고 물어봐야 한다는 거죠.

⛑️ 그렇게 내부에서는...

앱이 잘 동작하고, 직관적이고 쉬운 리포트를 제공한다면 MVP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내부에서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.

👼 유저에게는..

알람 세팅이 된 대로 잘 알람이 울리고, 신뢰할 수 있고 이해가 쉬운 수면 리포트를 받으면 성공이고요.

🔎 우리는 이 골을 달성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?

여러 방법이 있겠지만서도, 크게는 아래와 같다면 골이 달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.

MVP1: 앱의 각 피쳐가 잘 동작하고 + 치명적 오류 발생회수가 낮음

MVP2: 유저들이 앱이 직관적이고, 리포트가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

⓸ 결과: 그래서 MVP 골은 달성했나요?

👼 여러 채널을 통해, 유저분들이 남겨주신 리뷰를 확인했어요:

  • 앱이 심플하고, 기본에 충실하고, 필요한 기능만 들어가 있다고 응답
  • 알람 기능으로 개운한 기분으로 기상 (현실 세계로 로그인한 기분!)
  • UI가 깔끔하고, 직관적임
  • 잠에 대해 직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함
  • 개선점으로는 더 많은 리포트 정보를 포함한 기능추가 요청이 대부분

이 이야기인 즉...

🎉 ‘더 많은 것을 보고싶다' 는 것은 MVP 골2: 리포트가 충분히 이해하기 쉽고 소화가능한 수준이라는 것!!! 

🎉 MVP 1골: 즉....앱은 잘 작동하고 있다!!!!

⏰ 알람 기능, 얼마나 잘 쓰고 있을까?

  • 85% 이상의 유저들이 알람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 (알람 기능은 ON-OFF가 가능하게 설계함) (상단의 표로 비율 확인 가능)
  • 알람으로 개운한 기상을 할 수 있었다는 유저들의 리뷰들이 확인됨

다시 한 번 보는 Day 7 리텐션을 마지막으로 슬립루틴 MVP 첫번째 케이스 스터디를 마칩니다 👋

두번째 케이스 스터디: 슬립루틴 MVP UX 구현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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